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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목재 栗木齋

설계기간 : 2019.06 - 2019.10

공사기간 : 2020.02 - 2020.10

위치 :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용도 : 다세대주택(6세대)

대지면적 : 232.6m²

연면적 : 441.9m²

​규모 : 지상5층

​​마감 : 롱브릭(Durastack), 이페목, STO Therm

 

​감리 : 리트머스 건축사사무소

​시공 : (주)우리마을에이앤씨

​​사진 : 진효숙

이 집은 6세대를 위한 다세대주택이다. 다락 있는 5층에는 건축주 부부가, 2층에는 건축주의 조부모님이 거주하고 나머지 4세대는 임대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대지는 택지지구 가장자리에 위치해 관악산과 경마공원을 조망할 수 있고, 후면에는 택지와 도로 사이에 조성된 완충녹지, 소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어 이 장소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건물은 3대가 40년을 이어 살아온 이 장소에 담겨있는 깊고 조밀한 삶의 이력을 표현하고자 했다. 친밀한 스케일로 반복되는 수직창, 기교 없이 정직하게 쌓은 가로 패턴의 세장한 벽돌, 소나무숲의 수직성을 암시하고 있는 이페목, 이페목과 쌍을 이룬 월넛 수직 덧창 등이 입면을 분할하며 단순하고 정연한 조형을 강조한다. 거실과 다락, 2개 층이 개방된 주인세대는 원형창, 수직창, 덧창, 천창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광을 선택적으로 끌어들이며 공간에 잠들어있는 빛의 농담을 드러낸다. 계단실 등의 공용공간 역시 지나치게 밝은 자연채광 대신 수직루버, 영롱쌓기, 바닥에 붙은 가로로 긴 창 등을 통해 부드럽고 안온한 빛이 조금씩 스며든다. 송판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계단참에서는 소나무숲을 액자처럼 조망할 수 있다. 지구단위계획과 임대목적으로 인해 평면 구성에 제약이 있었지만, 각 세대마다 숲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와 별도의 다용도실을 마련했다.

        

1층 필로티 전면 기둥에는 작은 붙박이 의자를 설치해 거주자와 마을사람들이 쉬어가는 작은 쉼터를 만들었다. 작은 의자에 불과하지만, 주민편의시설이 부족한 우리나라 다세대 주거지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랑방의 안주인은 2층에 거주하시는 건축주의 할머니다. 이 사랑방은 건물 정면에서 보면 입면을 구성하는 벽의 일부지만 양측면에서 보면 의자고, 뒷면에서 보면 기둥인 복합적인 사물이다. 5층에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역시 하부장, 책장, 의자, 계단, 조명이 하나의 조형으로 통합된 모습을 하고 있다. 집의 중심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사물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일상의 다양한 장면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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